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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간다진자(神田神社)에서 만난 일본 전통결혼식

kaporet 2006. 5. 19. 08:49
 

간다진자(神田神社)에서 만난 일본 전통결혼식




일본의 결혼식은 신도방식에 의한 신전식, 불고 방식인 불교식, 교회에서 올리는 기독교식, 아는 사람들 앞에서 격식 없이 행하는 방식 등으로 나뉜다고 들었다.

예전에는 주로 신도식으로 올렸으나 요즘에는 기독교식으로도 많이 올린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종교와는 상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단순히 예배당을 분위기 있는 예식장 정도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 결혼식의 경우 접대비가 유난히 많이 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객 1인당 3∼5만엔이 소요되므로 100명을 초청하면 300에서 500만엔 즉 3천만에서 오천만원의 비용이 필요한 셈이 되므로 그저 알고 지내는 사람은 결혼식에 초대받을 수 없다.

피로연의 경우 하객의 식비가 평균 1만엔에서 1만5천엔 정도이고 답례품이 1인당 1만엔정도이니 참가자는 스스로 2만엔 이상을 소비하게 되므로 축의금은 최소한 3만엔 이상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신전 결혼식이나 불교식 결혼의 경우 신부는 쯔노카쿠시라 하여 커다란 수건을 쓴 모양의 전통의상을 입는다.

색깔은 흰색과 칼라가 있지만 원래는 때 묻지 않았다는 뜻으로 흰색을 입는다.

신랑은 일반 정장과 같은 하오리 하카마를 입게 되며 결혼식에 참석하는 친척들은 최고의 예복을 입어 결혼식의 분위기는 화려하진 않아도 분위기 있고 격조 높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였다.


간다 마쓰리를 행하는 날이어서인지 결혼식 올리는 모습을 두 번이나 볼 수 있었다.

예전에 요요기 공원에서도 전통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목격했었는데 그때는 사진을 찍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신전에서 신의 사자(절이라고 생각하면 주지스님이고 교회라고 생각하면 목사님)의 축복을 받으며 아주 경건하게 치러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하얀 기모노를 입은 신부의 웨딩차림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서양식보다 오히려 신선한 감이 있다.

몸매를 완전히 감추고 신부의 얼굴조차 제대로 볼 수 없도록 되어 있어서인지 신비한 분위기가 짙게 배어난다.

아무쪼록 행복한 부부가 탄생되길 진심으로 기원했다.

 

 

 

 

결혼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신랑신부를 만났다.

새로운 반려자를 맞이한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벅차고 두려운 일이다.

하객들 가운데 자리한 신부의 모습이 우아하고 기품있다.

찾아 온 손님들에게 인사하는 신부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결혼식을 하기 위해 신랑신부가 신전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결혼식의 처음부터 볼 수 있는 행운을 잡은 셈이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신부의 웨딩차림을 보살펴주는 기모노입은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커다란 베일을 쓰고 있는 신부의 기모노 차림이 신비스럽다.

 

 

뒤에 선녀같은 여자는 신전안의 시중을 드는 여자다. 인물도 고왔고 친절하기도 했다.

 

 

신랑 신부가 마주 앉았다. 안에 신전 본당이 보인다.

뒤에 서있는 것은 신전의 동녀인데 사람들의 방해를 막아주거나 경건한 분위기를 지켜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도 카메라를 찍지 못하도록 주의를 받았다.

 

 

신부를 바라보는 신랑의 모습과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 신부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신랑도 고개를 숙이고 경건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곧 사제가 등장할 것이다.

 

 

 

신부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찍어보았다.

 

 

마찬가지로 신랑의 모습도 한 컷!

 

 

드디어 사제가 등장했고 흰 종이로 만든 털이개(이름을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무당들이 사용하는 흰색종이로 만든 털이개처럼 보인다)로 신랑 신부의 주위를 털어준다.

아마도 나쁜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으로 여겨진다.

그래야지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지금까지의 액운은 모두 물러가야 마땅할 것이다. *^^*

 

가운데 뒤를 보이고 앉아있는 사람이 바로 사제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주문 비슷한 것을 아주 오랜시간 낭송했다.

아마도 불경이었겠지....아닌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낭송하는 목소리가 우리나라 사찰에서 스님의 독경소리처럼 낭낭하게 들렸다.

결혼식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더 이상은 결혼식을 지켜볼 수 없어서 자리를 떴다.

하객들은 양쪽 어두운 곳에 앉아있다.

카메라 후레쉬도 터트리면 안된다.

엄숙하고 경건하다.

결혼식은 이래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너무 시끄럽고 정신없는 가운데 결혼식을 치루어내는 기분이 드니까...

 

부디부디 행복하세요~~~~사랑스런 신부님, 그리고 신랑님.

출처 : 향기의세계
글쓴이 : 불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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