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5일. 토요일이다.
정말 숨이 턱턱 막힐지경이다.
오존층이 파괴되어버린 탓인지 햇살이 너무도 따가워 살갗이 금방 발갛게 달아오른다.
오전에 다녀왔던 우쓰쿠시가하라 고원은 마쓰모토 시의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해발 2000m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고원의 정상에서 후지 산, 북알프스, 남알프스, 중앙 알프스 등 주변의 산들을 조망할 수 있어서 정말 아름다웠다.
숙소에 들러 잠시의 휴식을 취한 뒤 마츠모토 성과 일본 민속박물관을 돌아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마츠모토시는 일본 열도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며 성을 중심으로 번성해 온 유서 깊은 도시다. 특히 400년전에 축조된 마쯔모토성은 흑색과 백색의 대조가 아름답고 성 뒤로 보이는 북알프스와 조화를 이뤄 마쯔모토시의 상징으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마츠모토 성(松本城) 입구로 향하는 다이묘쵸도오리(大名町通り)는 활기넘치는 상가거리로 전통 민예품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와 식당들이 즐비하다. 쇼핑은 하지 않아도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마츠모토 성(松本城)은 마츠모토 시의 상징적인 존재로 1504년 전쟁으로 어수선했던 전국시대에 축조되기 시작하였다. 키타알프스(北アルプス)와 우츠쿠시가하라코겐(美ケ原高原)의 산자락을 배경으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어 아주 인상적인 곳이다.
검은 석재로 지은 덴슈카쿠(天守閣)의 외관이 마치 까마귀가 날개를 펼친 형상을 떠올리므로 일명 까마귀성(鳥城 : 가라스조)으로 불린다고 해서 살펴보니 과연 그러하다.
현존하는 덴슈카쿠(天守閣)는 히메지죠(姫路城), 이누야마죠(犬山城), 히코네죠(彦根城)와 함께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유명한 성이라고 할 수 있다.
카즈마자(石川数正), 야스나가(康長) 부자가 1593년 완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성은 전투시 유리한 산성으로 짓던 전국시대의 여느 성과는 달리 평지에 지은 것이 특이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모모야마(桃山)양식의 우아한 외관과 함께 적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이시오토시(石落)와 텟포자마(鉄砲狭間)와 초기의 성벽과 성곽을 둘러 판 해자(垓字)가 그대로 남아있어 역사적인 가치를 가진 건축물로 손꼽힌다.
마츠모토성의 텐슈카쿠(天守閣)는 외부가 5층, 내부가 6층(5重6階)으로 되어 있었는데 텐슈카쿠 옆에 있는 켄쇼텐슈는(乾小天守)는 와타리야구라(渡櫓)로 이어져 있다. 마츠모토성의 외벽은 검게 옻칠한 위에 하얗게 옻칠이 되어져 있어 그 대비가 아름답다. 마츠모토성은 외부의 적으로부터의 포탄에 견디도록 만들기 위해 화려한 장식은 하지 않았지만 아주 소박하면서도 강한 분위기가 오히려 색다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메이지시대(明治時代, 1868~1912년)에 들어서 무가정치가 종말을 고함과 함께 메이지정부의 정책에 의해 많은 성이 파괴되었지만, 마츠모토성은 민간인들이 모금으로 구매되었다고 한다. 성이 노후화 되었을 때에도 민간인들의 모금으로 수선되었다하니 마츠모토성은 그야말로 시민들의 것인 셈이다.
이런점은 부럽게 느껴졌다.
우리나라도 국민들에 의해 보수되고 유지되는 국보급 건물이 있다면 하는 바람이 일어난다.
마츠모토성 입구이다. 힘있는 붓글씨가 인상적이다.
강호시대 중기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해자의 모습이 보인다.
정원과 마츠모토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절제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성문입구이다.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온 나무기둥과 문 안으로 드려다 보이는 신록이 멋진 대비를 이루며 신선하다.
마츠모토성과 마츠모토 마을에 대한 설명이 일어와 영어로 되어 있다.
비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이다. 한 두방울의 빗방울이 떨어졌다. 비구름을 등진 마츠모토성의 검은 빛깔이 우람하다.
마츠모토성은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조용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마츠모토 성의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성 입구에 할아버지 두 분이 입장권에 도장을 찍고 신발을 담을 수 있는 비닐봉지를 내어준다. 비가 오기때문에 얼른 성 안으로 들어섰다.. 빗방울을 피하려는 듯 머리에 손을 얹고 급히 걸어가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재미있다.
지붕위의 물고기형상이 정교하다. 일본이 섬나라여서 물고기를 수호신으로 삼았을까? 지붕에 새를 장식했던 우리나라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마츠모토성을 축소하여 나무로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었다.
다른 성과는 달리 이 곳 마츠모토는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좋았다. 성 안의 창 모양이다. 창은 작아도 바람은 아주 잘 통하게 제작되어 있었다.
해자에서 바라 본 마츠모토 성이다.
오리와 백조 그리고 무진장 커다란 잉어들이 해자에 가득하였다. 어디가나 오리의 모습은 정겹고 소박하다.
물에 비친 마츠모토성의 모습이 신비스럽다. 그림자를 살리려다 그만 지붕을 잘라먹었다.
성 이름이 마츠모토(松本)라 소나무의 옹이를 찍어보았다. 적송이다. 일본에 와서 적송을 본 것은 마츠모토에서 이다. 적송은 우리나라 산하에 많이 있는 것이어서 친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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